안중근 의사 숭모비, 왜 사라졌을까?

광주에 있던 전국 제1호 숭모비, 나주 석재상 구석서 발견

이유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3/28 [09:58]

안중근 의사 숭모비, 왜 사라졌을까?

광주에 있던 전국 제1호 숭모비, 나주 석재상 구석서 발견

이유정 기자 | 입력 : 2019/03/28 [09:58]

▲ 안중근 의사 사진(오른쪽)과 25년만에 발견된 안 의사 숭모비(왼쪽).     © 운영자

 

[광주=이유정 기자]“집을 꾸미기 위해 장식용 돌을 찾으러 석재상에 갔는데, 다른 석재들과 엉켜있던 비석이 아무래도 25년 전 사라진 안중근 의사 숭모비 같았어요”

 

1961년 전국 제1호로 광주공원에 세워졌던 안중근 의사 숭모비가 1995년 돌연 자취를 감췄다가 나주시에서 거주하는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다.

 

안 의사 숭모비를 발견한 농부 이씨는 2016년 10월쯤 자신의 집을 신축하던 중 주변을 꾸미기 위한 조경용 돌을 구하러 전남 나주시 금천면의 한 석재상을 찾았다가 한쪽 구석에 폐 석재들과 엉켜있는 비석과 마주하게 됐다.

 

특별한 느낌에 구매하려 했지만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2년 5개월을 지나 올해 3월 한 식당에서 신문을 펼쳐 들었고 ‘안중근 의사 숭모비를 찾는다’는 기사를 읽어 내려가며 석재상을 떠올린 이씨는 그 즉시 숭모비를 확보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우선 지난 21일 자비 600만원을 들여 숭모비를 구매해 집으로 가져왔고, 서울에 있는 안중근 의사 숭모회에 진품 여부를 의뢰했다. 비석 사진과 비문 내용 등 확인 작업이 시작됐고 진품이 맞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씨는 광주시에 기증 의사를 밝혔고, 이 과정에서 언론과 국가보훈처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2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 숭모비는 표면에 검은색이 감도는 국내산 오석으로 제작됐으며 이는 비석이나 석재 조형물 등에 쓰이는 귀한 재료로도 유명하다. 규격은 높이 270㎝(아홉자), 가로 길이·두께 각각 90㎝(석자) 크기다.

 

비문은 1960년 창립된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초대회장 심산 김창숙 선생이 기록했다. 비명 ‘大韓義士 安公重根 崇慕碑(대한의사 안공중근 숭모비)’라는 내용은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 작품이다.

 

전국 제1호로 일제 잔재 청산 의미로 세워진 안중근 의사 숭모비는 1961년 광주공원 터에 자리를 잡았으나 1980년대 들어 도심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이전 조치가 내려졌고, 1987년 4월 4일 광주 어린이대공원 내 중외공원에 새 터를 잡았다.

 

시간이 흘러 19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동상 건립추진위원회에 의해 안중근 의사 동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사라졌고, 나주시 한 석재상에 폐 석재들과 엉켜있는 채 발견됐다.

 

안 의사 숭모비가 어떤 경로를 통해 광주에서 나주까지 이동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씨에게 숭모비를 매각한 소유주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는 상태이다.

 

한편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2010년 10월 준공을 마쳐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471에 소재하고 있고 참배홀, 전시실, 추모실, 자료실, 수장고, 영상실, 강당 등 시설을 갖춰 (사)안중근 의사 숭모회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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